[컨슈머가이드]보급형DSLR vs 하이엔드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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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08년 상반기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캐논·니콘·소니·후지필름 등이 쟁쟁한 신제품을 쏟아냈기 때문. 콤팩트 카메라에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제품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 이어 주목해야 할 것은 단연 DLSR 카메라다. 해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DSLR 카메라 시장은 캐논-니콘의 양강 체계에 이어 올림푸스, 소니, 펜탁스 등이 가세하며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복병까지 등장했다. DSLR 카메라를 연상하게 하는 외모에 성능 또한 뒤지지 않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가 그 주인공이다.

 흔히 사용자는 DSLR 카메라는 화질, 콤팩트 카메라는 편의성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DSLR 카메라는 라이브 뷰, 흔들림 보정 기능 등 콤팩트 카메라만큼의 편의성을 지원한다. 여기에 대항해 콤팩트 카메라는 1000만 이상의 고화소, 고감도 기능과 높은 해상력 등 DSLR 카메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능을 속속 장착하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만큼의 편의성을 가진 DSLR 카메라, 그리고 DSLR에 비견되는 성능을 가진 디지털 카메라. 가장 대표적인 모델을 통해 이들의 특징을 짚어본다. 

 #니콘 D60-작고 가벼운 부피, 진보한 먼지제거 기능으로 기선제압

 니콘 D60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보급형 DSLR 카메라 ‘D40·D40x’의 후속 모델이다. 이들은 화소, 본체 디자인이 같다. 여기에 D60은 사진 촬영 후 이미지를 처리하는 방식이 바뀌고 촬영에 편리한 기능을 추가했다.

 D60의 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먼지제거 기능이다. ‘에어플로’라는 새로운 먼지제거 기능을 탑재했다. 이는 셔터 내부의 공기 흐름을 제어해 먼지가 붙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먼지가 붙더라도 고주파음을 이용해 먼지를 털어내 렌즈를 자주 교환하더라도 먼지 걱정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급형 모델답게 작고 가벼운 몸집도 눈에 띈다. 본체 무게는 495g에 불과해 휴대성이 높다. 본체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풍부하다. 전원 절약에 도움을 주는 아이센서와 초보 사용자를 위한 자동 노출 조절 기능, D라이팅, 사진 색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이미지 최적화 기능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 기능은 촬영을 더욱 즐겁게 해 주는 요소다.

 #캐논 EOS 450D-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

 캐논의 보급형 DSLR 카메라는 출시할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최신작 캐논 ‘EOS 450D’는 본체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1200만화소 CMOS 센서와 ‘Digic Ⅲ 이미지 처리 엔진’을 사용해 높은 해상력을 보여준다. 캐논 DSLR 카메라들의 장점인 고감도 기능도 충실하게 지원한다.

 EOS 450D는 3인치 23만화소 LCD를 장착했다. 촬영한 사진을 보는 용도 외에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뷰 기능을 지원한다. 눈에 띄는 것은 라이브 뷰 상태에서 콤팩트 카메라처럼 실시간 오토 포커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들은 라이브 뷰 사용 시 미러를 사용한 오토 포커스만을 지원해 속도가 늦고 다소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었다.

 EOS 450D는 이전 모델이 지원하지 않았던 스폿 측광을 지원한다. 더욱 정밀한 측광으로 빛을 다룰 수 있다. 초당 3.5장을 찍는 연속촬영 성능도 경쟁 기종을 앞선다. 이 제품 역시 초음파와 먼지방지 코팅으로 다단계 먼지제거 기능을 제공한다. 그밖에 넓어진 뷰 파인더와 폭넓은 발색 조절 기능, 픽처스타일 역시 캐논 EOS 450D만의 매력이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DSLR 카메라 안 부러운 강력한 성능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는 파인픽스 브랜드 10주년 기념 모델로 출시된 제품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출시한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는 2/3인치 1110만화소 CCD를 사용해 높은 해상력을 낸다. DSLR 카메라처럼 비압축 RAW 파일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렌즈 성능도 압도적이다. 28∼400㎜ 광학 14.3배 줌 렌즈를 사용해 광각에서 초망원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1㎝까지 가능한 접사는 DSLR 카메라가 안 부럽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내장해 흔들림을 줄여준다.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는 사용자에게 노이즈를 억제하는 성능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S100fs 역시 감도(ISO) 64∼3200를 지원하고, 화소를 낮추면 ISO 6400·12800까지 지원한다. 이는 DSLR 카메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300만화소에서 초당 7장에 이르는 연속촬영 기능도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의 장점 중 하나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의 이름 가운데 fs는 ‘필름 시뮬레이션(film simulation)’의 약자다. 필름 브랜드로 유명한 후지필름답게, 이전 필름의 발색을 그대로 재현한다.

 또 DSLR 카메라와 달리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640×480 해상도에 초당 30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광학식 뷰 파인더 대신 ‘EVF(Electric View Finder)’를 사용하며, LCD는 2.5인치 23만 화소로 위아래 방향으로 꺾을 수 있다.

◆에필로그

 니콘 D60, 캐논 EOS 450D와 후지필름 S100fs는 모두 장단점이 있는 제품이다. 따라서 어느 제품이 더 좋으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니콘 D60은 먼지제거 기능과 더 우수해진 화질, 높은 편의성을 내세운 제품이며 캐논 EOS 450D는 3인치 LCD와 라이브 뷰, 1200만 고화소와 캐논의 다양한 렌즈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지필름 S100fs는 카메라 한 대로 DSLR 카메라 수준의 화질과 높은 줌 배율,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제품이다. DSLR 카메라처럼 렌즈를 갈아 끼지 않아도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는 좋은 화질의 사진을 원하지만 렌즈 교환이 번거로웠던 사람들에게 특장점으로 다가온다. 한편 렌즈를 하나씩 장만하고 갈아 낄 때마다 ‘손맛’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최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콤팩트 카메라 수준의 편의성과 DSLR 카메라 다운 높은 화질을 원한다면 니콘 D60·캐논 EOS 450D를, DSLR 카메라의 높은 본체 성능에 틸트형 LCD, 동영상 등 편의 기능까지 원한다면 후지필름 S100fs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정리=차주경 디시인사이드 기자 reinerr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