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해지기 쉬운 봄. 비보이들의 힘찬 몸짓에 노곤함을 날려보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홍대 비보이전용극장에서 2년째 장기공연 중인 스테디셀러다. 유수한 해외 비보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비보이팀 익스트림크루와 미스코리아 출신의 발레리나 박기원 등 실력파 출연진으로 명성이 자자한 무언극이다.
이 작품은 프리마돈나를 꿈꾸는 발레리나가 스트리트 댄스를 접한 후 문화적 충격을 받고 비보이에 동화돼 가는 과정을 춤으로 그렸다. 전통과 현대의 충돌과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 폭을 완화하려는 것이 기획의도다.
비록 말은 없지만 역동적인 비보이 댄스와 우아한 발레의 조화가 공연 내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다. 이명박 대통령, 웨슬리 스나입스 등 유명 인물이 관람 후 찬사를 한 공연이다.
홍대 비보이전용극장에서 상연 중이다. 관람료는 성인과 외국인은 5만원, 청소년은 4만원이다. 3월에는 봄을 맞아 요일별, 관객 수별 등으로 다양한 할인혜택을 마련했다.
비보이 동산의 백설공주는 비보이를 소재로한 국내 첫 가족 뮤지컬이다.
국내 비보이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어린이들은 비보이 문화를 접하기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초연됐다. 60분의 짧은 공연이지만 가족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전국 각 지역에서 상연되고 있다.
백설공주가 새 왕비의 즉위식이 있는 날 비보이를 초청해 축하하지만, 왕비가 저급한 춤이라며 비보이와 백설공주를 쫓아낸다. 이웃나라가 전쟁 준비 소식을 듣고 마법의 거울 앞에 선 왕비는 공주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말에 백설공주를 데리고 올 방법을 찾게 된다.
기존의 백설공주 이야기를 재구성, 비보이의 역동적인 춤과 완성도 높은 음악이 극의 흥미를 더한다. 여기에 익살맞고 재미있는 비보이의 연기와 어린이 관객을 직접 무대에 참여하게 해 어린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21일과 22일 이틀간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1만5000∼2만5000원. 2세 이상 관람가능하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