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 중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 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 2006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의 일이다.
3위인 모토로라도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에 뒤처진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어 우리나라 업체가 노키아와 함께 ‘빅3’에 드는 일이 머지않았다는 다소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2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소니에릭슨은 1분기 출하대수를 2200만대로 예상하면서 같은 기간 LG전자의 예상 출하대수 2290만대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소니에릭슨의 실적 부진은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고가 휴대폰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저가 제품군 공급도 부품 조달 차질로 원활하지 않았으며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 실수익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휴대폰 시장 수요 부진보다는 소니에릭슨의 전략 실패로 해석했다. 보통 1분기에는 출하대수가 감소하지만 최근 중국과 북미의 요금 인하 등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원 연구원은 “소니에릭슨이 뮤직폰·카메라폰에 치우친 하이엔드 전략을 고수한데다 유로화 강세로 가격경쟁력 약화, 판매지역이 유럽에 치우친 점 등이 시장점유율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LG전자 측도 4위로 올라서는 것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양으로만 승부를 겨룬다면 4위로 오르는 것에 문제 없다”며 “다만 가격이나 수치 측면에서 무리한 경쟁을 하기보다는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 소니와 에릭슨의 휴대폰 사업부 합병 여파로 5위로 물러났으며 지난해에도 8050만대를 판매, 1억340만대를 공급한 소니에릭슨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정지연·김규태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