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부진’과 ‘고물가’로 소매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21일 전국 911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결과 2분기 전망치가 ‘93’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110’보다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기준치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2분기(93) 이후 4분기 만에 처음이다. 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업 등의 부진이 클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중 2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8.4%로 경기호전을 예상한 경우(26.1%)보다 많았으며,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5%였다. 유가 및 국제 원자재가의 급등으로 물가상승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다 미국 경기 침체와 국내주식시장 하락세 지속 등 대내외적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소매유통업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RBSI는 기업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업태별로는 편의점(117), 방문판매(102)를 제외한 백화점(90), 대형마트(90), 전자상거래(80) 등 대부분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 상승에 따라 소매업계의 대표격인 대형마트(90)는 2005년 1분기(85) 이후 13분기 만에 최저치(90)를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해오던 전자상거래(118→80)는 5분기만에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조사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TV 홈쇼핑으로 대표되는 통신판매업(136→99) 역시 큰 폭의 하락을 보여 유통업 경기 전반에 걸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