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배전용변압기 단가계약 입찰 공고로 변압기 업계의 1년 농사가 시작됐다. 3개 사업조합 외 제룡산업이 응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주전은 한층 열기를 띨 전망이다. 한전의 배전용변압기 단가계약은 연초에 시작되고 전체 물량도 많은데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흔히 변압기 업계의 ‘1년 농사’로 불린다.
한국전력공사(대표 이원걸)은 최근 일반형 주상변압기, 슬림형 지상변압기, 아몰퍼스주상변압기 등에 대한 단가계약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8일부터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체 물량은 22.9키로볼트(kV) 일반형 주상변압기 2만4369대 등 12만대 가량이다. 금액으로 약 1900억원 규모다. 한전은 일반형 주상변압기 4건, 슬림형 지상변압기 2건 등에 대해 공고를 냈으며, 4월 초까지 지속적으로 추가 입찰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공급자가 특정 제품을 일정한 단가에 공급하기로 계약하고 해당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실제로 공급된 제품 수량에 계약 단가를 적용한 금액을 지불받는 방식이다. 처음에 추정 물량에 근거해 계약이 이뤄지지만 사업진행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실제 구매 물량을 추정 물량보다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한전의 입찰 공고로 변압기 업계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변압기사업협동조합에 속하지 않아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제룡산업이 몇 건의 사업을 수주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대다수 변압기 업체는 2006년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면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2007년 협동조합을 창립, 조합을 통해 한전 계약에 대응해왔다. 제룡산업은 지난해 한전 변압기 단가계약 입찰에서 적격심사제 2건을 제외한 27개의 계약건 중 2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김동평 중부변압기사업협동조합 상무는 “10여개 조합 소속 기업 모두 조합을 통해 단가계약에 입찰하기로 했다”며 “조합 소속이 아닌 기업은 단독으로 한전 입찰에 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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