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기·정보통신·자동차 등의 밑거름으로 국가기반산업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금형. 지난해 우리 금형산업은 생산 5조3000억원, 수출 14.6억달러로 생산과 수출에서 세계 5위를 달린다. 하지만 금형업체들도 최근 원자재가 폭등 등 대외여건 악화로 경영여건이 녹녹치 않은 게 현실이다. 어려운 시기에 지난달 말 금형공업협동조합을 4년간 대표하는 임무를 맡게된 김동섭 이사장(66).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금형업체 컴윈스를 운영하는 그는 재임하면서 4년간 조합의 선장 역할을 맡게 됐다.
“회원사들이 원자재를 싼값에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올해도 공동구매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금형조합은 지난해 주요 활동사항으로 포스코에서 200억 상당의 원자재를 공동구매로 확보, 회원사를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어느때보다 원자재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인터라 공동구매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김 이사장은 강조했다.
이 같은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기업이 가격인상 현실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새정부가 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펴겠다고 하는데, 원자재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소기업들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유관기관에 건의할 게 또 있다. 금형제품 수출시 관세를 환급받거나 금형 제작기계를 수입할 때 세금을 감면받도록 해야 한다는 게 조합측의 입장이다.
김동섭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금형전문 공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다. 회원사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다.
“87년과 90년에 인천남동공업단지에 입주했던 회사들이 20년이 지난 지금 크게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금형 전문 공업단지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금형조합 회원사의 70% 가까이가 수도권에 있기에 되도록 경기도 부근에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경기도·충남도 등 지자체와 협의중이다. 지난 3년간 김동섭 이사장의 주요공약중 하나인 금형회관 설립도 올해 결실을 맺게 된다. 금형조합이 지난 80년 설립됐지만, 그동안 금형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오는 9월 말이면 금형업계 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하게될 금형회관이 탄생합니다” 그는 서울 독산동에 지상 6층, 지하1층 규모로 들어설 금형회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신이 주도했던 공약이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