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술 자격증 실기능력 평가방법이 주관식 필답고사로 최종 확정됐다. 실제 로봇조립으로 응시자의 실기능력을 평가하게 되면 실기교재(로봇키트)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회장 김성권)는 오는 5월 18일 시행되는 제2차 로봇기술 자격증 실기평가를 주관식 필답고사로 치른다고 23일 밝혔다. 로봇기술 자격증은 필기시험과 실기평가를 차례로 통과해야 등급별 자격증을 인정받는다. 학회 측은 당초 필기시험 합격자가 로봇을 직접 조립하는 실기평가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전문가 회의를 거친 끝에 주관식 필답고사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전기기사 자격증을 비롯한 국가기술 자격증이 대부분 필답고사로 실기시험을 치르는 상황에서 굳이 로봇조립으로 실기실력을 평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진오 로봇기술자격증 운영위원장은 “고사장에서 직접 로봇을 만들면 값비싼 로봇키트를 준비한 수험생들이 유리한 점수를 받기 쉽다”면서 “시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당분간 실기평가는 주관식 문제로 출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봇기술자격증 실기평가는 로봇기초와 운동학·요소·응용·지능·개발 등 6개 분야의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며 총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양현창 제어로봇시스템학회 사무국장은 “수험생 편의를 위해 실기평가에 나올 샘플문제와 가이드라인을 오는 4월 초까지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학회 측은 로봇기술자격증 공식 홈페이지(www.robotest.or.kr)를 연 데 이어 다음달 7일 제2회 자격증 시험 온라인 접수를 할 예정이다.
한편 전자신문사가 주최하고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하는 로봇기술자격증은 지난 2월 시행된 제1회 시험에서 총 127명의 필기시험 합격자를 배출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