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 동안 40%나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에너지·곡물·금속 등 원자재 상품 시장이 고통스런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한 주 동안 CRB지수는 8.3% 하락했다.
CRB지수가 개발된 56년 동안 주간 단위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자 원자재 관련 펀드도 지난주에만 주식형 4.73%, 지수파생형 9.14% 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래 전 원자재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아직까지 많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상품가격 조정은 끝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이 당분간 더 깊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간적으로도 상품시장의 변동성은 주식시장보다 컸다. 즉 상품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지난 한 주 동안의 하락으로 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최근 상품가격이 조정을 받는 것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RB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주까지 40.3%나 급등했다. 달러화 약세로 인해 상품시장으로 투기자금이 크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22일 이후부터 상품시장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고 가정하면 상품가격(CRB 상품지수 기준)이 8∼10%의 추가하락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원자재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는 고통스런 시간이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상품시장 상승세 계속된다=전문가들은 상품시장이 단기적인 조정을 받겠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상품시장의 하락은 기술적 조정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품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약달러와 저금리 기조가 해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약달러·저금리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고, 근본적인 원자재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상품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자재펀드는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의 상황에 조급해 하지말고 오랫동안 두고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용어설명>CRB지수
CRB(Comodity Reserch Bearau)사가 곡물 원유 산업용 원자재 귀금속 등의 주요 21개 상품선물 가격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하여 산출하는 지수로 원자재 가격의 국제기준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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