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투자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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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투자의 힘!’

금융권에서 IT투자로 고객을 대거 확대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IT에 대한 지속적 관심의 결과물로 기업 IT정보화를 주도하고 있는 금융IT화의 중요한 발전적 모습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VM뱅킹

‘가입자인증모듈(SIM)카드가 없는 3세대 휴대폰에서 사용할 방법은?’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의 이같은 고민이 버츄얼머신(VM)방식의 모바일뱅킹을 탄생하게 했다. 동시에 우리은행이 모바일뱅킹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VM은 우리은행이 지난 2006년말부터 4개월여간 개발후 지난해 4월 론칭한 서비스. 이 은행이 처음 도입후 범용화되면서, 작년 11월 이후 하나·SC제일은행·농협·우체국·한국씨티·신한은행 등이 속속 채택했다.

우리은행은 도입 이후 SIM방식 신규 회원수는 51만명으로 감소추세인데 반해 VM방식은 무려 85만명으로 폭증했다. 이를 통해 2006년말 1위업체인 국민은행과의 가입고객수 차이가 40만명에 이르렀으나 작년 말에는 6만명으로 줄였으며 현재는 역전한 것으로 은행측은 보고 있다.

비즈니스사업단 이용희 과장은 “고객이 3세대 휴대폰으로 바꾸면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 못할 상황이어서 개발하게 됐다”면서 “인터넷뱅킹 가입자 경우 과거처럼 굳이 은행을 가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굿모닝신한증권-ELW 신시스템 구축

‘1초라도 시간을 아껴라.’ 올들어 1·2월 연속 굿모닝신한증권은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내부적으로 IT투자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속도 경쟁’에 나선 결과다.

회사는 △고객 PC에서 증권거래소까지 이어지는 주문전송단계의 데이터 처리 및 네트워크 단순화 △프로그램명령어 최소화를 통한 프로그램 최적화 △디스크 기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대신 메모리기반 메인메모리데이타베이스(MMDB) 채택 등을 통해 고객 거래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유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ELW매매시스템을 제공했다는 것. ELW는 주식종목의 가격변동을 바탕으로 고수익을 추가하는 상품. 기초자산(종목) 상승을 확인하고 ELW가 오르기 전에 매수시 이익을 보는 형태다. 온라인사업부 현미란 HTS팀장은 “고객 매매스타일에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연구개발한 결과,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술보증기금-B2B전자상거래보증

‘고객은 늘고, 사고율은 줄고!’ 기술보증기금이 지난해 5월 도입한 ‘B2B 전자상거래보증(이하 B2B보증)’은 공기관도 IT투자를 통해 얼마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신용보증기금 모델을 벤치마킹한 이 사업은 기보가 ‘새로운 고객 확보’ 그리고 ‘사고율 축소’라는 두가지 과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7개월여동안 발굴한 신규업체 수는 182개사로 전체의 42%. ‘한번 이용한 곳만 또 지원한다’는 기업들의 불만을 한번에 제거한 것. 사고율 또한 크게 하락했다. 시행이후 현재까지 사고가 1건에 그치고 있다. 이남형 기보 이사는 “위험도가 높은 기술 벤처기업도 사고율이 일반 보증에 비해 절반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이다.

기보는 이에 B2B보증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올해 전체 보증규모를 5000억원 줄인 10조5000억원으로 잡은 가운데 B2B보증만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을 책정했다. 내년에는 1조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