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가속기` 통합서비스 핵심장비로 진화

 리버베드의 왠가속기 스틸헤드
리버베드의 왠가속기 스틸헤드

 왠(WAN) 가속기가 단순히 전송속도를 높여주던 데서 벗어나 보안과 네트워크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갖추면서 통합 IT서비스를 위한 핵심장비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리버베드·블루코트 등 가속기 전문 업체는 물론 주니퍼·시트릭스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왠가속기에 다양한 기능을 속속 탑재, 왠가속기가 서버리스 환경에서의 IT통합 구현장비로 변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구매자의 요구에 따른 현상으로 설명한다. 김종덕 블루코트 지사장은 “가속기의 복합화 추세는 이용자가 필수장비로 구매하는 가속기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 비용 절감 효과를 올리겠다는 시장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이끄는 기업은 리버베드테크놀로지(지사장 김재욱). 이 회사는 왠가속기에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RiOS 5.0’를 접목시켜 다양한 협력업체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가속기의 서비스품질(QoS) 확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위치신호(SS)가속과 네트워크정보보호(IPsec) 등 보안 기능도 개선했다.

 김재욱 지사장은 “프린트 서버, DNS/DHCP 서버, 스트리밍 서버, 보안 서버 등 실제 서버를 직접 설치하지 않고 가속기에 이들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버베드는 향후 도메인 콘트롤,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블루코트코리아(지사장 김종덕)도 최근 자사의 가속기 ‘프록시SG 어플라이언스’에 가속과 보안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보안 기능을 탑재, 애플리케이션을 전송할 때 데이터가 정상인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가운데는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와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지사장 강익춘)은 전문 가속솔루션과는 별도로 가속기와 인터넷전화(VoIP) 기능을 탑재한 ‘J시리즈’ 라우터로 왠가속기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고객의 요구에 훨씬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지사장 우미영)는 왠가속 솔루션 ‘왠스케일러’에 기존 리눅스와 더불어 윈도 서비스기능을 추가했다. 윈도서버를 이용하는 고객에 가속기를 공급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별도로 L7스위치 ‘넷스케일러’에는 보안과 가속 기능을 함께 탑재했다.

 우미영 지사장은 “왠가속기가 단순 트래픽 가속기의 역할에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장비로 진화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