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유미디어 500억 이상 증자 결정

 티유미디어 지분 32.7%를 보유한 최대주주 SK텔레콤이 티유미디어에 대한 증자를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누적 적자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위성DMB 사업자 티유미디어가 기사회생을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됐다.

 25일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오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 티유미디어 증자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면서 “증자 규모는 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500억원 이상을 증자에 투입하면 티유미디어 지분은 현행 방송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위성DMB사업자에 대한 대기업 지분율 상한(4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유미디어 자본금 규모가 현재 268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자 이후에는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과 티유미디어는 이달 초 위성DMB 회생을 위한 전담팀(TFT)을 구성하는 등 새로운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이번 증자 결정은 허가 사업인 위성DMB 사업 특성상 포기 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과 티유미디어가 구조조정을 단행,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점 등 안팎의 사정을 두루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티유미디어는 SK텔레콤의 증자 결정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티유미디어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증자 여부를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이사회 멤버 구성상 이사회 상정이 곧 증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 고위 관계자는 “만일 증자가 이뤄지면 경영난을 타개하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희망섞인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05년 5월 세계 최초 위성DMB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범한 티유미디어는 서비스 개시 이후 2006년 12월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지만 이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가입자 수가 130만명으로 정체돼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