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3월 넷째주

◆그레이시 스토리

그레이시 스토리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오빠를 대신해 축구선수가 되고픈 열다섯 살 소녀 그레이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78년 미국 뉴저지, 그레이시의 아버지는 한 때 유명한 축구 선수였다. 고교 축구부 주장인 오빠 자니와 두 남동생까지 그레이시의 식구들은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축구광들이다. 오빠와 동생들 못지 못지않게 축구를 사랑하는 그레이시지만, 누구도 그녀의 열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가족 중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주던 오빠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그레이시는 오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자 축구선수가 되겠다 선언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외면하는 가족과 ‘여자여서 안 된다’는 사회적 편견의 벽이 가로막혀 시작조차 쉽지 않다. 결국 그레이시의 열정을 인정한 아버지와 맹훈련을 시작하고, 드디어 꿈의 그라운드에 서게 된다.

◆댄 인 러브

4년차 싱글 대디인 댄은 좌충우돌 사춘기 세 딸을 키우느라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역 신문에서 가정 상담 전문 칼럼을 쓰며 독자들에게 이런 저런 충고를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은 잘 돌보지 못한다. 큰딸 제인은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 둘째 카라는 변변치 않은 남자와 연애를 한다.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던 댄은 자식들과 시골 부모님 댁을 방문해 들른 서점에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인 마리를 만나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설렘은 잠시. 댄의 동생 미치는 가족들에게 마리를 여자친구로 소개한다. 현실과 달리 마리를 향한 댄의 마음은 좀처럼 식지 않고, 마리 또한 댄의 순수함에 조금씩 빠져든다.

아빠의 새로운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세 딸의 반대와 배신감에 빠진 동생의 분노에 댄의 새로운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