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유가증권·코스닥·선물 등 자본 시장별로 분리 운용 중인 매매 시스템을 통합 구축하는 차세대 시장 시스템 입찰을 다음주 공고한다.
KRX는 유가증권·코스닥·선물 시장 시스템 개별 운영에 따른 투자 중복을 방지하고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들 시스템의 매매 기능을 단일 유닉스 서버로 통합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KRX는 △유가증권(유니시스 클리어패스) △코스닥(HP 탠덤·인테그리티서버) △선물(HP 알파서버) 시장이 이기종 서버로 매매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KRX는 다음주 차세대 시장 시스템 입찰을 공고하고 서버업체를 대상으로 1주일간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한 후 다음달 말께 BMT 결과와 가격 평가 점수 등을 토대로 서버 공급기업을 선정한다.
차세대 시장 시스템의 서버 도입 규모는 매매 업무, 재해 복구, 개발·테스트용을 포함해 총 5000만tpmC(분당 처리용량)로 예상된다. 현재 출시된 대형 유닉스 서버 1대의 최대 용량이 400만tpmC를 조금 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형 서버 10여대가 도입되는 굵직한 사업이다. 사업 예산은 200억∼3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온 서버업계 간에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버업계는 KRX 차세대 시장시스템사업이 여러 서버업체의 이기종 서버를 통합하는 사업인 동시에 국내 금융권의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독을 들여왔다. 금융권 유닉스 서버 시장을 양분한 한국HP와 한국IBM이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한편 KRX는 이에 앞서 올 초 상장공시·종합감리 기능을 담당하는 차세대 시장관리 시스템사업의 500만tpmC 규모 서버 공급업체로 한국IBM을 선정한 바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