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와 모니터를 하나로 묶은 업그레이드 일체형PC가 인기몰이를 있다. 기존 제품이 호환성이 떨어지는 부품 등을 탑재해 성능 향상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었다면 신제품은 공간 활용성과 배선 및 설치 간편성의 장점을 살리면서 기존 일체형PC 대비 50% 이상 성능을 높였다. 가격도 100만 원대 초반으로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특히, 삼보컴퓨터, HP, 소니 등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일체형PC 시장에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데스크톱PC 수요를 대체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중소업체 성능으로 재무장=일체형PC의 강점인 ‘아담함’을 유지하되, 다양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무장한 제품이 속속 나왔다.
디지털TV 전문업체 에이텍은 26일 국내 처음으로 신기술 인증을 받은 LCD 일체형PC와 NET 인증 심사 중인 ‘에이텍 듀오’를 선보였다. 에이텍 듀오는 본체 두 개에 LCD 모니터 하나로 구성된 일체형PC로 내부망(인트라넷망)과 외부망(인터넷망)의 전환 시간을 5초 이내에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대의 PC 시스템이 하나의 PC에 내장돼 이종 망간의 상호 데이터 교류를 근절, 외부로부터의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승영 사장은 “가로 폭이 14cm 미만으로 공공기관에서 보안 문제 극복과 공간 활용의 대안으로 적합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중소 PC제조사 에스비코아의 일체형PC도 자연공기 순환방식을 채택, 전력소모와 내부 발열 및 소음을 30% 이상 줄였다. 특히 고해상도 디지털방식(DVI) LCD를 탑재해 화면 떨림 방지와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디지털TV, 위성DMB, 3D게임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데스크톱PC 시장 틈새 공략=일체형PC의 가격이 100만 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데스크톱PC와의 가격 격차 또한 크게 좁히면서 가정과 공공 시장의 수요를 대체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HP의 터치스마트PC는 메뉴를 아이콘으로 표시한 데다 터치스크린으로 설계돼 마우스와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백화점을 통해 월 500대 정도 팔린다. HP 관계자는 “일체형PC가 그렇게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각 가정에 있는 메모판처럼 가족 간에 서로 간편하게 메모, 음성, 사진 등을 남길 수 있어 가정 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의 ‘루온’도 월 3000대 정도 팔리고 있다. 공간활용성이 좋아 기업 임원진과 주요 관공서, 일반 소비자까지 수요층이 넓다. 삼보는 다음달에 100만 원대 초반의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