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껍질과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 성분의 항암효과를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 폴 오쿠니에프 박사팀은 26일 국제저널 ‘실험 의·생물학 진보(Advances in Experimental Medicine and Biology)’에 레스베라트롤이 췌장암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무력화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오디·블랙베리 등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식물이 박테리아와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항암, 항산화, 항당뇨, 항염증, 항동맥경화 등 각종 건강효과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췌장암 세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레스베라트롤 처리를 하고 나머지는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선을 쐬면서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세포자살·세포 내 활성산소량 등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레스베라트롤 처리를 한 암세포는 자신을 보호하는 세포막 단백질 기능이 떨어지고 세포 내 활성산소 생성이 증가해 세포자살이 일어났으며,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 기능도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쿠니에프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레스베라트롤이 앞으로 암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