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베트남 휴대폰 신규 공장 건립을 확정함에 따라 구미를 비롯한 대구지역 모바일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단 관련기사
26일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베트남 휴대폰 공장 설립은 이미 기정사실로 된 내용이지만 최근 공시를 통해 확정되면서 협력업체들이 장기적으로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업계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 설립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고 조만간 구미사업장 규모(연 8000만대)로 키울 계획이어서 장기적으로 해외 수주 물량을 뺏기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현재 구미 지역에만 200여개의 1, 2, 3차 협력업체들이 있으며, 이들 기업은 개별적으로 연간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대구지역 모바일SW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440곳이 넘고 매출액만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3조원을 넘었으며 대구경북지역 협력업체가 삼성전자에서 받아가는 납품 대금만 수조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당장 베트남에서 중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인건비가 국내보다 40배나 저렴한 베트남으로 생산중심지를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부 1, 2차 협력업체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을 착공하는 5∼6월쯤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신규사업을 심각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지역 A기업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지역 협력업체들이 베트남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어 물량이 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물량이 현상유지를 지나 결국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