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실속형 MP4플레이어 2종

 3월은 새 학기, 새 출발을 의미하는 달이다. 친구, 가족, 연인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줄 수 있는 뜻깊은 달이기도 하다. 축하에 빠질 수 없는 게 꽃이라지만 실속을 중시하는 요즘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역시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호한다.

 그 중에서도 휴대형 멀티미디어 재생기(PMP)나 DMB 전자사전 같은 휴대기기는 으뜸으로 꼽히는 선물아이템.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선물을 떠나 본인이 사용하는 용도로도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최소 20∼30만원은 줘야 음악에 동영상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층 보는 눈이 높은 친구나 조카의 취향에 맞춰 선물하려면 지갑 사정은 점점 곤란해진다.

 선물로 휴대기기를 고르려는 당신. 음악 및 동영상 재생 기능에 쓸만한 부가기능을 갖춘 휴대기기 중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휴대폰은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고, 고가의 PMP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대안은 단연 MP4플레이어다.

 MP4플레이어는 PMP에 비해 화면이 작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동영상 재생능력과 착한(!) 가격이 무기다. 물론 MP4플레이어도 아이팟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은 비싸다. 그래도 가격대비 성능을 꼼꼼히 비교하면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예산에도 딱 맞는 합리적인 제품을 찾을 수 있다. 10만원 미만의 실속있는 MP4플레이어, 엠피오(MPIO)의 ‘MG200’과 우디(Woodi)의 ‘T4’를 알아보자.

◆디자인과 편의성

 MG200은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전면의 액정 밑에 두 개의 원형 내비게이션 버튼을 배치했다. 왼쪽 버튼은 전원과 메뉴·녹음·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른쪽 버튼은 곡 넘김과 볼륨 조절 기능을 담았다. 기기의 주요 기능 버튼을 두 개로 모아 놔 조작이 편하다.

 전체적인 외형과 크기는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독특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손에 쥐면 자연스레 엄지가 닿는 부분에 둥근 버튼이 위치해 있어 아날로그의 느낌을 준다. 앞면은 지문과 얼룩이 다소 많이 묻어나지만 달리 후면은 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매끄럽고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T4는 슬림하고, 부드러운 곡선형 마감이 돋보인다.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가 상당히 만족스럽다. 전면부에 일자형의 3방향 버튼이 달려있고 측면에 배치된 메뉴 및 볼륨 조절 버튼으로 모든 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다. 전면은 광택 재질로, 후면은 알루미늄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단, 지문과 얼룩, 스크래치에 약하다. 깔끔한 소비자가 사용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능과 성능

 MG200은 정사각형 크기의 1.5인치 화면을 채택해 크기의 이점은 없지만 ‘꿈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OLED를 사용했다. 또렷한 화면과 뛰어난 시야각이 일품이다.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동영상 파일을 변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약 4∼5분 정도(20∼30MB 영상 기준)로 짧은 편이다.

 총 8가지 음장효과(이퀄라이저)를 넣어 음악 재생도 수준급이다. FM라디오와 사진 이미지(JPEG) 및 텍스트(TXT) 보기 기능을 지원한다. 다소 화면이 작지만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기능은 뛰어난 셈이다.

 T4는 1.8인치 TFT LCD 화면을 채택했다. 크기면에서는 1.5인치 제품에 비해 매우 좋은 조건이다. 다만, 야외 사용 시의 반사광과 일정 각도 이상에서 화면이 하얗게 나타나는 LCD 특유의 시야각은 감수해야 한다. 파일을 변환하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2∼30MB 영상 기준)로 다소 느린 편이라 불편하다. 다만 색재현력과 해상력이 뛰어나 만족할 만하다. 영상 재생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피봇(화면의 가로 세로를 바꿔 볼 수 있는 기능)이 실행돼 조금 더 넓은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로 음악 재생과 FM라디오, 이미지 보기 기능을 지원하지만, 텍스트 보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음장효과는 4개로 아쉽다.

◆특장점과 활용성

 MG200의 가장 큰 장점은 1·2·4Gb의 메모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추가로 외장 메모리까지 지원한다. 본체 상단에는 SD·SDHC 카드 슬롯이 있다. 최대 8Gb까지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 때문에 미드(미국 드라마) 같은 시리즈물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T4의 매력은 외장 스피커다. 뒷면에 스피커(1W)를 달아 이어폰이 없어도 여럿이 함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비록 인터넷 강의나 공공장소에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출력은 아니지만 연인과의 달콤한 대화에 잔잔한 음악을 곁들이는 정도의 퍼포먼스는 기대할 수 있다.

 단, 두 제품 모두 최근 많이 사용되는 OGG나 AAC와 같은 고용량·고음질 코덱을 재생할 수 없는 것은 아쉽다. MP4플레이어는 음악을 재생하는 MP3플레이어에 동영상 기능을 얹은 것이다. 음악 재생이라는 기본적인 성능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총평

 동영상을 재생해주는 휴대기기는 많다. 출퇴근길 지하철을 둘러보자. 고개를 살짝만 돌려도 휴대폰과 PMP는 물론 간혹 UMPC, 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이 눈에 띈다. 지원 용량과 화면 크기, 휴대성과 편의성 등 제각기 차이가 극명하다. 일장일단도 있게 마련이다.

 우선 PMP와 비교는 금물이다. 4인치가 넘는 터치스크린 화면에 DMB,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지원하는 PMP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30만원 안팎의 저가 PMP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몇 배가 난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UMPC와 노트북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MP4플레이어의 동영상 기능은 수준급이다. 동영상 파일을 변환하는 과정이 좀 번거로울 수 있지만 기기 자체의 용량이 넉넉해 또렷한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엠피오는 메모리 확장 슬롯을 갖춰 확장성이 높아 파일을 넉넉하게 담을 수 있다.

 더욱이 바지나 셔츠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휴대성은 어떤 기기도 따라올 수 없다.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제품을 고른다면 MP4플레이어는 분명 가장 유력한 선물용 아이템이다. 나를 위한 또는 가족, 친구, 연인을 위한 선물로 MP4플레이어를 선택한다면 그 선택의 결과는 가격대비 영상 쾌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엠피오 MG200·우디 T4 제품 사양

구분: 엠피오 MG200 // 우디 T4

크기(㎜): 39.1×85.6×10.8 // 40×87.5×8.5

용량: 1·2·4Gb, SD·SDHC지원(최대 8Gb) // 2Gb

LCD: 1.5인치, 6만5000 컬러 OLED // 1.8인치, 6만5000 컬러 TFT LCD

무게: 45g // 49g

파일재생: MP3·WMA·MTV·DRM·JPEG·TXT // MP3·WMA·WAV·SMV·AVI·JPEG

재생시간: 20시간 // 12시간

가격(2Gb 기준): 7만1050∼11만5000원 // 9만3500∼9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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