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도움이 되는 약재는 많이 있다. 그중에서 두충과 오가피는 똑같지 않지만 비슷한 면이 있다.
두충은 두충나무의 껍질을 약재로 사용하는데 껍질을 툭 부러뜨려보면 안에 매우 탄력이 있는 실 같은 물질이 꽉 차 있다. 좋은 두충은 그 촘촘한 실 조직이 매우 탄탄하게 탄력적이어서 손힘으로 끊기가 쉽지 않다. 두충의 검은색은 신장(腎藏)의 기운에 영향을 잘 미친다. 신장의 기운은 허리·무릎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질들로 두충은 허리·무릎의 근육을 탄탄하게 회복시키고 탄력적으로 만들어서 시고 아픈 통증을 다스린다. 동시에 소변을 시원하게 보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두충은 체격이 마르고 약한 사람, 즉 진액(津液)이 부족한 사람이 오랫동안 먹으면 덜 좋다. 두충이 몸의 습기(濕氣)를 통해주어 말리는 성질이 있는 까닭인데, 처음에는 좋은 듯 하나 점차 여위고 숨이 차며 몸이 퍼석해짐을 느끼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오가피는 건강식품처럼 한때 매우 유행했었는데, 효과는 두충과 비슷하다. 오가피는 두충보다 경쾌하게 기운을 소통시키는데, 허리·다리의 힘을 길러주고 전신의 기운을 순하게 통해주어서 생기가 돌도록 해준다. 이러한 오가피 역시 두충처럼 무턱대고 오랫동안 먹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두충과 오가피는 모두 신장(腎藏)의 기운과 관계가 많은 허리·무릎·소변에 약력(藥力)을 미치는데, 신장의 기운을 강화시키는 다른 약재들보다 근육과 관절을 직접적으로 잘 풀어주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허리가 아플 때 오가피와 두충이면 다 해결될까. 물론 그렇지 않다. 허리가 아픈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는 입체적으로 달라진다. 마음을 풀어야 할 때도 있고, 속을 데우고 도와주어야 할 때도 있고, 강하게 뚫어주어야 할 때도 있고, 염증을 다스려야 될 때도 있다.
허리·무릎이 많이 좋지 않을 때, 무조건 오가피와 두충을 구해 복용하기보다 정확한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