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용 부품·소재업체들이 LCD로 손을 뻗쳤다. PDP시장이 부진한 탓에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응용이 다양한 LCD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 대주전자재료 등이 LCD 제품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크로바하이텍(대표 송한준)은 지난 2002년부터 PDP용 드라이버 IC패키지를 양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부터 LCD용 드라이버 IC 패키지 양산을 꾸준히 준비, 제조장비 구축과 샘플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LCD용으로 49개 제품을 개발했으며, 지난 1월 양산에 들어갔다. 크로바하이텍은 LCD용 드라이버 IC 패키지 생산량을 확대, PDP와 LCD 비중을 5대5로 가져갈 계획이다.
황계현 크로바하이텍 경영전략부장은 “현 생산능력은 LCD와 PDP를 합쳐 850만 개 수준인데, 10억원 정도 추가로 투자를 하면 1000만 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는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광원이 빛을 내는 데 쓰는 물질인 형광체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LG화학의 형광체사업부문 인수를 계기로 PDP와 LCD 냉음극 형광램프(CCFL)용으로 300톤 규모의 형광체 생산체계를 갖췄다. 형광체분야 세계 1위인 니치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며, 이중 200톤이 LCD CCFL용이다. 회사 측은 형광체사업을 통해 LCD재료까지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 효과를 기대 중이다. 박홍규 대주전자재료 상무는 “오는 5월부터 초도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에는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LCD CCFL용 형광체는 LCD BLU업체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전자재료는 형광체에서 니치아보다 후발주자지만 뛰어난 품질로 따라잡겠다는 전략으로, 향후 중국시장에서 한판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