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평판TV 시장을 석권한 데 힘입어 TV에 들어가는 세계 최대 입체 음향 솔루션 수요처로 떠올랐다. 이 분야 최대 시장인 일본을 제쳤다. 우리나라가 비록 독자적인 입체 음향 기술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 수요처라는 이점을 발판으로 입체 음향 분야 기술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SRS랩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825만달러를 올려 전 세계 7개 지사 중 처음으로 매출액 1위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SRS랩스는 TV·MP3·휴대폰 등 기기에 3차원 입체 음향 솔루션을 공급한다. 평판 TV용 솔루션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법인은 지난 몇 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일본 법인의 매출은 490만달러로 매출을 올려 전 세계 매출의 45%를 달성했다. 당시 한국 지사의 매출은 145만달러에 불과해 일본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으나 이듬해 298만달러 매출을 올려 두 배 넘는 성장을 했다. 이후 SRS랩스코리아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다.
우리나라 TV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세와 맞물린다. 2004년 우리나라 LCD TV 출하량은 삼성이 106만대, LG가 67만대로 200만대를 넘어선 샤프에 크게 밀렸다. 2005년 삼성은 262만대, LG는 151만대로 출하량을 두 배 이상 늘려 일본 업체를 급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하량·매출액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 시장에서 1위로 떠올랐다. 덩달아 SRS랩스코리아도 세계 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일본지사는 전년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SRS랩스코리아는 평판TV 약 300만대에 음향 솔루션을 공급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CD TV의 95% 이상이 SRS랩스의 가상 서라운드 기술 ‘트루 서라운드 XT’를 채택했다. LG전자와는 지난해 12월 2010년까지 트루 서라운드 XT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정택 SRS랩스코리아 사장은 “올해 우리나라 업체의 TV 생산량이 20%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일본 TV업체의 부진 속에 일본 지사와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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