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특검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28일 윤종용 부회장 주재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당초 특검 후폭풍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됐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조용한 주총’이 될 전망이다.
통상 2월에 열렸던 예년과 달리 삼성전자 주총이 늦어진 이유는 특검조사로 인해 정기인사가 미뤄진 데다 올해 경영목표조차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7일 삼성전자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주총시즌의 하이라이트인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여연대나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늘 고성이 오갔던 삼성전자 주총이 많은 쟁점에도 불구 모처럼 논쟁이 없이 열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주총 논란거리로 예상됐던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문제를 해결돼 내심 ‘조용한 주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주연 연구원은 “다음달 삼성 특검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 열리는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주총에 참여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며 “올해에는 삼성전자 주총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또한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선 먼저 임원보수 한도를 지난해 400억 원(일반보수)에서 350억 원으로 낮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인주 사장이 등기이사에서 제외돼 사내 등기이사 수가 6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사의 수는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한 12명을 상정한다. 지난해 사내 등기이사에게 지급된 장기성과보수는 없앴다.
이밖에 당해 사업연도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을 예정이다.
한편, ‘삼성 저격수’로 통했던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는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