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과 기업의 지역별 거점 역할을 해 온 시도별 테크노파크(TP)가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지역산업 거점으로서의 인프라 구축을 대부분 마무리짓고 현장 중심의 기업 지원정책을 펴며 실질적인 성과 만들기에 나서면서 △산업용지 공급 확대와 △인력난 해소 △지방 이전 기업에 맞춤형 패키지 지원의 3대 정책 실행의 실질적인 사업 기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새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구상이 가시화되면 지식경제부와 함께 5∼10년 간 쌓아온 산·학·연·관 연계 시스템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역량 발휘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 지역 경제권의 중심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TP 그동안 뭘 했나=정부와 지자체 간 연결고리로서 산업 정책과 기술 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 1997년 지식경제부는 송도·경기·대구·경북·충남·광주 전남의 6개 TP 조성사업에 들어가 2000년 부산·포항에 2개 민간 TP, 2003년 강원·충북·전북·전남에 4개 TP, 2004년 경남·울산 2개 TP, 2005년 경기 대진, 서울에 2개의 민간 TP를 만들었다. 이로써 전국에만 민간 TP 2곳을 포함해 총 16곳이 포진해 있다. 사업 집행 및 관리 총괄역은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가 맡아 하고 있다.
기술 인프라 조성과 기업 지원 종합 서비스, 지역 기술 혁신 체제와 지역내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등 1단계 사업은 지난해 종료했다.
2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다.
그동안 투입된 예산은 선발 TP에 1500억원, 후발 TP에 1000억원 등 총 2500억원이 투입됐다. 이 예산으로 지역별 벤처동과 시험생산동 건립·창업보육산업·교육 훈련·장비활용사업·시험생산 등이 활발히 이뤄졌다.
◇눈길 끄는 산·학·연·관 연계 성과=대구TP와 대구경북벤처기업연합회, 영남이공계대학, 중소기업협력단 등과 16개 기업이 유비쿼터스 활성화 포럼을 공동 운영하며 제품 개발과 투자 유치를 지원한 성과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KDT전자는 무선 MP3P를 개발했고 아람테크는 대구 투어가이드 시스템 제품, 엔리인시스템은 무선 자동차용 PC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광주 TP는 60개 입주업체 중 창업보육(BI)센터를 거쳐 창업 후 보육(포스트-BI) 공간으로 입주한 사례가 25개가 되는 등 전체의 41.7%에 달할 정도로 창업보육센터와 테크노파크 간 뛰어난 기능 연계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에 사업 정보를 편리하게 안내받을 수 있는 대구TP의 R&BD 시스템 및 하나로센터, 광주 TP의 기업 밀착형 기업지원 시스템, 부산TP의 비즈 이노베이션 제너레이터(BIG) 등이 눈길을 끄는 성과 중의 하나다.
◇2단계 사업 어떻게 달라지나=단순히 ‘단지’ 조성 개념으로 출발한 TP가 최근에 이르러서는 ‘혁신’을 추진하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지역산업 기술 혁신 체제 구축으로 지역 자생력을 강화하는 ‘경제축’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는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서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창구 기능과 TP의 자립화, 지역산업 특성을 반영한 지역별 맞춤형 테크노파크 구현이라는 미션을 2단계 핵심사업으로 정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투입할 예산은 새 정부 방침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2000억원 선이다. SW 부문에 1000억원, HW에 1000억원(미확정)을 쏟아부을 계획으로 사업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원 방식도 1단계 사업 수행 때와는 달라진다. 무조건적인 퍼주기식이 아니라 TP 역량과 지역 여건을 고려한 지방비 매칭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비 지원 부문에서는 성과와 연계된 피크제 개념이 도입되고 잘하는 기관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포지티브 인센티브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창업 보육 시설 구축 등 HW사업은 지자체 예산 투자 매칭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역 혁신 거점 기능 강화와 기술기업 육성 등에 나설 SW사업은 지표 평가에 따라 차등화하기로 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테크노파크=지역 대학의 고급 두뇌와 기업의 사업화 능력을 결합할 목적으로 설립된 산업기술단지다.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며 지방자치단체·대학·연구기관·기업체 등이 참여한다. 주요 사업은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사업 △유망 벤처기업 발굴·육성을 위한 창업보육사업 △종합정보센터 설립을 통한 국제·지역 간 정보 교류사업 △중소기업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지역사회 중소기업 지원사업 △신기술에 대한 교육·훈련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교육·훈련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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