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1분기 지나고 4월 증시 따뜻한 봄바람 불어올까.’
4월 증시는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대우증권·현대증권 센터장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에게 4월 증시 낙관의 타당성과 함께 눈여겨 봐야할 경제변수에 대해 들어봤다.
◇4월 증시, 더 나빠지진 않을 것=4월 증시를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전문가들 의견이 많았다. 적어도 지난달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올 1분기에 악재가 집중돼 큰 홍수는 지나갔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단기금융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4월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변동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S&P 지수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올해 국내외 증시가 동시에 폭락장을 연출한 것은 미국 신용위기와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가 금융시장 신용위기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신용위기의 최악 국면은 지나갔다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4월 주요 종목들의 실적발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심리 악화로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시장이 과도하게 저평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종목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됐고, 2분기에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은 “미국 신용경색·원자재 가격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국내 증시를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해야할 대외변수는=전문가들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환율 및 금리 안정성 등은 여전히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눈여겨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미국·유럽 금융주들의 실적 확인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4월에는 이 같은 경제변수들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희진 대신증권 센터장은 “유가는 원유 공급상 중대한 문제가 돌출되지만 않는다면 계절적으로 유가 소비가 비수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미국 단기금융 시장의 안정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 진정으로 환율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IT·자동차주 상승세 지속은=IT·자동차 관련주는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 수혜로 인해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은 “아직까지 IT주를 주도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대형 IT주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내보였다. 서 센터장은 “자동차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 효율성 개선 등과 같은 가시적 효과들이 나타나야 한다”면서 “단순히 환율효과로 호조세를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