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부진 여파로 코스닥 업체들의 관리종목 편입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적자전환을 신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종목이 53개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 자본잠식 50% 이상, 매출액 30억원 미만 기업들이 속출하며 27개사가 관리종목에 신규 편입됐다.
지이엔에프가 지난해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못해 관리종목에 편입된 것을 비롯해 퓨쳐비젼, 모티스, 한텔, 에코에너지, 영실업, 인젠 등이 매출액 미달과 자본잠식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지이엔에프의 경우 매출액이 28억원에 그치는 데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7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적자가 71억원으로 늘어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관리종목에 편입이 안 됐을 뿐 적자 지속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게임업체인 소프트맥스는 매출 33억원으로 관리종목을 겨우 면했지만 적자가 13억원이나 달했다.
코아정보는 지난 2006년 매출 397억원에서 225억원으로 43%가 줄었다. 영업이익 적자폭도 확대돼 지난 2006년 8억원에서 58억원으로 늘어났다.
휴대폰용 BLU업체인 나모텍도 매출액이 193억원으로 78% 줄었고 영업이익은 6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정소프트가 이름을 바꾼 이노비츠도 지난해 매출이 63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줄었고 40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늘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텍도 지난해 사업부진으로 매출 286억원으로 7% 감소했지만 적자폭이 70억원대로 늘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부 코스닥 업체의 부진에 대해 지난해 업황부진과 단가인하 압력 등이 겹치며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반도체·LCD산업의 상황이 나빠 관련 업체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것. 하지만 올들어 이들 업종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SI·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은 내수 경기가 활기를 띠어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기미가 없어 커다란 실적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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