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M 기반 3세대 m뱅킹 서비스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 간 주도권 다툼으로 지지부진했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기반의 3세대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이르면 내달 실시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SK텔레콤은 공동으로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카드를 이용한 직불카드와 유사한 형태로 3세대 모바일 금융결제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서비스를 위해 제휴했으며 상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시인했으나 서비스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상용시점은 신한은행은 4월, SK텔레콤은 5∼6월께라고 각각 밝혔다.

 이 결제서비스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USIM에 내려받아 사용하며 지금처럼 동글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동글이를 인식할 수 있는 기기에서는 언제나 이용가능하다. 특히 고액 결제 및 휴대폰 분실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결제액수에 따라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등 보안수단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사가 제공할 결제서비스 방식은 계좌의 잔액 한도 내에서만 결제가 이뤄지는 직불카드 형태로 주로 신용카드가 없는 초·중·고등학생 등이 주요 고객층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통사와 은행 간 주도권이 다툼이 치열한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적은 직불카드 분야에서부터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2세대 이동통신의 모바일 뱅킹은 전용칩(SIM)을 발급받아야 하지만 USIM 카드가 기본 장착되는 3세대 이동통신에선 금융 기능을 휴대폰에 내장할 수 있어 모바일 뱅킹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불카드는 본격적인 뱅킹이라고 할 수는 없어 시장 파급력은 미지수”라면서도 “USIM 기반의 금융 카드가 처음 나왔다는 점에 의의가 있고 향후 채택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SK텔레콤에 이어 KTF와도 관련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협의 중에 있다. 또 직불카드 형태 서비스 외에도 용량이 크게 늘어나는 USIM의 특징을 활용해 학생증 등 다양한 추가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동통신이 하반기부터 컨버전스가 대세인 3세대로 넘어가면서 이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30·40대 이상은 카드를 주로 이용하겠지만 20대까지는 새로운 기능의 채택이 빠른만큼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한세희기자@전자신문, joon·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