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차세대 CRM 국산 쓴다

 하나은행이 차세대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으로 국내업체인 오브젠사의 제품을 선택했다.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까지 이미 구축돼 있던 시벨의 CRM 솔루션을 걷어내고 국산 솔루션을 도입키로 결정, 패키지보다는 맞춤형 CRM의 도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하나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맞춰 국내 개발업체인 오브젠사의 CRM 솔루션을 채택키로 했으며 시스템 구축을 책임질 우선 협상 대상자로는 한국HP를 각각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시벨사의 CRM을 사용해왔으나 유연성이 떨어지고 유지 보수 서비스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돼 차세대 시스템에 사용할 새로운 CRM 솔루션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나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HP를 비롯해 SK C&C·한국IBM·LG히다찌·LG CNS 등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보냈으며 최종 한국HP와 SK C&C를 놓고 조율했었다. 최종 계약 시점은 내달 중 하순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5월 가동이 목표다. 사업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5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하나은행의 차세대 CRM은 수신·여신·거래 등 기존 업무 분류에 따른 CRM이 아니라 고객을 중심으로 채널을 통합하는 차세대 시스템 사상이 적용됐다”며 “특히 국산 솔루션인 오브젠사의 CRM을 적용, 현업 부서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고 유지 보수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 이미 구축돼 있던 패키지형 CRM 솔루션을 걷어내고 맞춤형 솔루션을 교체하는 것은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두번째다.

 하나은행의 차세대 CRM 시스템은 크게 △개인 △소호 △기업 등 운영 CRM과 △분석CRM △e-CRM △상품 추천 솔루션(프로세스) △캠페인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다. e-CRM은 하나은행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채널을 통해 들어온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이들에게 차별화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로 들어오는 고객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의 거래 내용에 대해서는 기술적 분석이 가능하다”고 e-CRM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이번 CRM 구축에 있어 새롭게 출범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매트릭스조직과의 시너지도 적극 모색하게 된다.

 유형준·김준배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