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을 3차원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0일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 따르면 숭례문을 3D 가상공간에서 복원하기 위해 ‘문화유산복원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진호 연구팀은 지난달 21일 3차원 스캐닝 장비를 동원, 숭례문 1층 내부를 실측한 데 이어 지난 26일 서울서 고고 건축학, 문화재 콘텐츠, 기록보존 분야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문화기술로 본 숭례문’이란 주제로 1차 워크숍을 가졌다.
이 워크숍에서는 숭례문 소실이 던진 사회·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문화유산 복원기술과 영상·전시 기술, 콘텐츠 기술, 미디어 아트 등을 통해 숭례문을 새롭게 형상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KAIST는 조만간 2차 전문가 워크숍을 가진 뒤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세부 계획 등을 만들 계획이다.
박진호 연구원은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디지털 복원학(Digital Restorology)’의 시초를 놓은 이 분야 창시자로 황룡사는 물론 고구려의 정궁인 안학궁, 고구려 안악 3호분, 백제 무령왕릉,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등을 복원해 학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문화유산 복원기술이란 일종의 디지털 타임머신으로 문화 공간 내에 존재하는 유형의 문화재나 사람들의 경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무형의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