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LCD "올 매출 1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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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LCD총괄의 백라이트유닛(BLU) 최대 협력사인 한솔LCD가 올해 한솔제지와 더불어 그룹의 양대 주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비록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했지만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 한솔그룹의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솔LCD의 진로에 따라 한솔그룹의 소재사업 전반도 새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LCD(대표 김치우)는 삼성전자의 대형 TV용 LCD 모듈 양산 확대에 힘입어 창사 14년만에 연매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LCD 패널 가격급락 등의 여파로 지난 2006년보다 매출액이 15%나 감소한 7444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도 100억원에 불과했다. 한솔LCD가 이처럼 올 실적 전망을 밝힌데는 지난해 설립한 냉음극형광램프(CCFL) 부품 자회사인 한솔라이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LCD 모듈 공장의 생산물량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솔LCD는 삼성전자가 올초 양산 가동한 슬로바키아 모듈 공장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한 유일한 BLU 업체다. LCD BLU와 더불어 핵심 부품사업인 파워모듈(인버터) 사업도 태국 생산법인 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솔LCD가 목표대로 올해 1조원대의 성장을 달성할 경우 그룹내에서 한솔제지와 함께 양대 축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동안 그룹 모회사격이었던 한솔제지는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폭등의 여파로 지난해 1조1200억원의 매출에 86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올해가 지나면 한솔LCD에 그룹내 최대 계열사의 지위를 내어줄 수도 있는 셈이다. 올해 한솔그룹은 9개 전 계열사의 매출 목표를 3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이 가운데 한솔제지와 한솔LCD가 각각 3분의1씩을 차지했다. 나머지 한솔CSN·한솔텔레컴 등 7개 계열사를 합쳐봐야 3분의1의 외형에 불과하다. 한솔LCD 관계자는 “앞으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직계열화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부품과 완제품에 이르는 사업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솔LCD의 달라진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룹내는 향후 진로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BLU 업종의 박한 마진구조 탓에 외형만 늘어날뿐 이익 기여도는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큰 게 사실이지만 업종 특성상 한솔LCD의 부품사업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며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중임을 시사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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