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폴리카보네이트(PC)의 자체 양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PC시장은 기존 삼양화성,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와 새로 가세한 제일모직이 경쟁하는 체제로 바뀌게 됐다. PC는 투명하고 내열성·전기적 성질 등을 균형감 있게 갖추고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며 휴대폰, 노트북PC 등의 외장재로 많이 사용된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은 여수사업장에 신설한 PC 공장이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1년반동안 총 1447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6만5000톤, 5만9400㎡(1만8000평) 규모의 PC 생산라인을 세웠다.
이로써 제일모직은 그동안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 PC를 조달해온 것을 자체 양산체제 구축으로 국산화에 성공, 안정적인 원료공급 기반을 다지게 됐다. 제일모직은 PC가 중요한 원재료인 만큼 최적의 품질과 생산라인 안정화에 주력,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회사 측은 우선 내부적으로 응용 수지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향후에는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우상선 제일모직 케미컬부문장(부사장)은 “PC를 직접 양산하게 되면서 원활한 원료 조달과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다음 1∼2년 후 추가 증설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세계 PC 생산량은 370만 톤 수준으로 추정되며, 국내에는 삼양화성과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가 생산 중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