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하이패스]해외 고속도로요금장동징수시스템 운영 현황

 고속도로요금자동징수시스템(ETC)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로 운영을 합리화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광범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와 인도·파키스탄 등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ETC는 본래 2차대전 당시 등록된 아군 차량이나 비행기와 등록되지 않은 적군을 구별하기 위해 개발된 IFF(Identification Friend or Foe) 기술에서 출발했으며 이를 도로 교통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것은 북유럽의 노르웨이였다.

 1986년 노르웨이의 베르겐이란 곳에서 처음 ETC가 도입됐으며 1991년엔 과학기술 중심도시 트론드하임에 수동 징수 부스 없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완전 ETC 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했다. 오늘날 노르웨이엔 ETC가 도입된 고속도로가 25곳에 이른다.

 미국은 텍사스·플로리다·뉴저지 등 많은 주에서 ETC가 널리 쓰이고 있다. 주별로 이지패스·패스트레인·톨패스 등 다양한 ETC 시스템이 도입돼 있으며 일부 서비스들은 서로 호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운전자의 불편을 덜었다.

 아일랜드도 개별 사업자가 도로마다 다른 ETC 기술을 사용해 왔으나 최근 들어 RFID 방식의 e톨 태그로 통일했다.

 독일은 아우토반을 다니는 영업용 트럭에 운행 거리에 따라 ETC 방식으로 통행료를 징수해 도로 유지보수에 활용하는 등 ETC는 유럽·동남아·아메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도입되고 있다.

 특히 ETC는 톨게이트에서 속도를 줄일 필요가 없고 혼잡통행료도 효율적으로 징수할 수 있어 도시 지역 고속화도로 건설의 필수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2005년에 칠레에서, 2007년엔 UAE에서 혼잡한 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로에 ETC를 도입했다.

 1975년 세계 최초로 혼잡통행료제도를 실시한 싱가포르는 자동화된 ETC 방식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왔다. 싱가포르 당국에 따르면 피크 시간에 차량은 2만5000대, 평균 속도는 20%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