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하이패스 단말기]고속도로 정체 해소 1등 공신

  하이패스(고속도로통행료자동징수시스템) 단말기 분야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31일 한국도로공사와 기업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와 일반 유통 기업이 함께 보급한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대수는 지난달 17일 96만대에서 31일 현재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하이패스 단말기가 일평균 3000대가량 판매돼 3월 말 100만대를 돌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내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200만대 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 출퇴근 시간대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극심한 정체 현상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정부의 하이패스 이용 활성화 정책과 제조 기업 혹은 유통 기업의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선점 경쟁이 적지 않은 상승 효과를 내고있다.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200만대 시대 열려 =지난 1분기 하이패스 단말기 월 평균 보급 대수는 9만대 수준. 지난 2006년 6월말까지만 해도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대수는 15만300대로 월평균 1만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이 활성화,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대수는 월 평균 10만대에 달하는 등 지난해 말 73만대(누적)에서 연말께 2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도 하이패스 단말기 신규 보급 대수가 지난해 21만대 수준에서 올해 120만대로 증가하고 2011년 25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활성화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 대수가 1년 6개월 만에 월평균 1만대에서 1분기 월 평균 9만대 이상으로 늘어난 데는 하이패스가 지난해 말 전국 고속도로 영업소 241개소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이패스 이용 영업소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운전자의 하이패스 이용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일평균 교통량 318만대 중 67만대가 하이패스를 이용, 하이패스 이용률이 21%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초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 시장을 전면 개방, 일반 기업이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이전까지 한국도로공사는 일반 기업의 하이패스 단말기 개입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저가의 단순 기능 모델만을 고속도로 영업소에서 판매해왔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손쉽게 구매하기 힘들었고 구매 모델도 한정적이었다.

정부는 또 이달 출퇴근 시간대에 하이패스를 이용하면 통행료를 50%까지 감면해 주는 등 하이패스 활성화 정책을 시행, 하이패스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전국 고속도로 영업소 개통 이후 일부 지역에 하이패스 차로와 일반 차로를 병행해 운용해왔으나 하이패스 차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로 진입 =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이 지난해 말 하이패스 전국 고속도로 영업소 개통 시대와 맞물려 춘추전국 시대를 맞기 시작했다.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에 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최근 삼성SDS·포스데이타·현대오토넷 등이 사업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서울통신기술·하이게인텔레콤·AITS 등 하이패스 단말기 선발 기업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들 기업은 각각 적외선(IR) 혹은 주파수(RF) 원천 기술력을 토대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 대기업의 공세에 맞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선발 기업은 내비게이션 기업과 협력해 하이패스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겸비한 복합형 제품을 출시, 선두 자리를 고수할 계획이다.

아이트로닉스·마이스터·현대유비스 등의 후발 기업도 신제품을 앞세워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등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은 올해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처럼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진출 기업이 늘면서 하이패스 단말기 유통망 확보와 AS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전문점·대형 할인점·인터넷 쇼핑몰·홈쇼핑 등에서 소비자는 복수의 하이패스 단말기 제품을 놓고 가격과 성능을 손쉽게 비교할수 있게 되는 한편 AS 사후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