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입자 복합체를 이용해 폐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서울대는 농생명공학부 조종수 교수와 수의학과 조명행 교수 연구팀이 생분해성을 갖는 나노복합체인 폴리에스테르 아민(polyester amine)을 전달체로 해서 폐암모델 쥐에 암을 억제하는 RNA(Akt1 SiRNA)를 흡입시킨 결과, 폐암 진행시 80%까지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조종수 교수는 “비 바이러스 벡터인 폴리에스테르 아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독성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서 쓰이게 됐다”며 “폐암치료를 위해 치료용으로 Akt1 siRNA를 유전자 치료에 적용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siRNA는 최근 학계에서 모든 세포가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유전자가 타깃이 돼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효과가 길며 가격이 싸다는 점 등의 장점 때문에 항암치료에 있어 핵심 치료 유전자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만 사용하게 되면 혈액에서 파괴된다는 단점이 있어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 인터넷 판과 ‘미국 흉부학회 공식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인터넷 판에 각각 게재됐다.
조 교수는 “폐암치료에 항암제 대신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실제로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와 현재 임상실험 거쳐 3년 후 상품화를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전자신문,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