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사장 배호원)은 지난 31일 한국판 ‘다크 풀(Dark Pool)’인 기관투자자 대상의 대량주식매매 시스템 ‘코리아 크로스(KoreaCross)’를 오는 7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다크 풀’은 장 시작 전 기관투자자의 대량 주문을 받아 매수·매도 주문을 통합하고, 통합된 주문은 장 종료 후 당일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으로 체결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미국·유럽·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기관투자자들이 대량 매매를 하면, 매매시간 중 시장 가격에 충격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매수·매도 측 모두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투자주체, 종목 및 수량 등의 매매정보가 장 종료 후 체결보고 때까지 시장에 공개되지 않아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증권이 선보이는 ‘코리아 크로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게 1억원 이상의 대량주문을 받아 8시30분에 통합 작업을 하고, 통합된 주문은 장 종료 후 오후 3시10분에 당일 거래량 가중평균가격으로 증권 거래소 대량매매 시스템을 이용해 체결된다.
삼성증권은 ‘코리아 크로스’ 오픈을 위해 노무라증권 자회사인 인스티넷과 지난해부터 작업을 해왔다.
삼성증권 주영근 해외주식파트장은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크 풀을 이용해 거래된 금액이 전체 거래금액의 15%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시장 충격 등으로 대량 매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코리아 크로스가 새로운 매매기회와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