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해외개발센터(GDC:Global development center) 운영을 확대, 글로벌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1일 삼성SDS·LG CNS·SK C&C 등 IT서비스 업체는 국내 시장이 포화,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 등에 따라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가자 해외로!=특검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는 늦춰졌지만 삼성SDS는 상반기내 중국 베이징에 해외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인도 지역도 이르면 연내 설립을 목표로 검토에 착수했다.
신재철 LGCNS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동남아지역 한 곳에 GDC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인도법인에 개발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이듬해 6월 중국 베이징에 개발센터도 오픈했다. 이 회사의 인도와 중국 개발센터에는 각각 240명, 380여명의 개발인력이 근무 중이다.
SK C&C는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 및 해외개발센터를 설립해 200여명이 활동 중이며 지난해 11월 인도 뉴델리에 현지 법인(SK C&C India)을 설립하고 검토를 거쳐 연내 해외개발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기업용 솔루션 유통 및 IT서비스 기업인 다우기술도 지난해 다롄에 아웃소싱센터인 다우OSD를 설립했다. 해외개발센터는 현지법인에 소속돼 현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 프로젝트는 원격 개발 등의 지원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IT서비스업계 현지화로 성장동력 마련=지난해 국내 3대 IT서비스 기업의 매출액 증가는 최근 5년간 성장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3%, SK C&C는 6%, LG CNS는 네트워크 부문 사업 양수에 따라 오히려 6% 줄어들었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올해 IT서비스 시장 성장률을 4.9%로 예상했지만 정부의 예산 절감, 조직 개편 등에 따라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기존 국내 IT서비스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워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의 주 매출원인 그룹 계열사의 국내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에 해외 투자는 해마다 확대되는 것도 해외개발센터를 확대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SDS의 해외법인 매출은 지난 2006년 123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그룹사 해외 투자에 힘입어 35% 증가한 1674억원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중국은 IT서비스 시장이 연 16∼17%의 성장세를 기록 중인데다가 IT 서비스 글로벌 톱 5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8%에 그치고 있어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재철 LG CNS 사장은 “국내 IT 서비스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저수익에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는 기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라며 “GDC의 효율적인 운용이 이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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