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후보 격전지를 가다](상)동작갑

18대 국회 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정안정론과 거여견제론이 거대 담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과학기술 육성을 통한 선진한국의 기치’를 내건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출사표도 주목받고 있다. 각종 정치 쟁점 속에서 부상 중인 과학 기술 이슈는 무엇인지 18대 총선 현장 격전지 3곳을 다녀왔다. <편집자주>

 

<상>동작갑 권기균(한나라)vs전병헌(통합민주) 

동작구 갑은 이번 18대 총선 중 서울 격전지 10곳 중 하나로 꼽힌다. 1,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5%로 박빙인데다 정치 노장 서청원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타진해 관심을 받았다.

옆 동네인 동작구 을에서는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대결을 펼치니 이래저래 동작구가 이번 선거의 태풍의 눈이다.

초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는 공천 자체가 지역구 ‘빅 뉴스’였다. 유정현(방송인), 홍정욱(전 언론사 대표) 등 유명인들과 경쟁해 공천장을 받았다. 권 후보 주변에선 오랫동안 바닥 민심을 다져놓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아침 개그맨 김학래씨와 출근하는 유권자를 만났고 오후에는 케이블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분장을 지우지도 않은 얼굴로 다시 지역 시장을 찾았다.

한양대 금속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과학 정책에 관심이 많은 권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대위 부대변인, 한나라당 부대변인(현), 대통령 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등을 거쳤다. 권 후보는 핵심 공약도 ‘과학’이다. 정치적 모토도 ‘과학과 정치의 소통을 위하여’로 요약된다. 사회가 과학을 모르면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소신이다.

권 후보는 우주항공 시대 원년을 맞아 공군사관학교 자리였던 보라매 공원에 우주항공기상과학관을 건립하고 노량진 뉴타운에 과학 특목고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과학관 모델은 세계 최대 규모이자 미국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스미스소니언이다. 박물관·도서관·생물원·연구소를 집적해놓은 스미스소니언은 인재를 양성하는 축이자, 교사의 재교육 현장이며 지구촌 자원 경제 현황을 파악하는 정보기관 역할까지 맡는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시민 1000만명, 수도권 인구 1000만명이 찾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과학관이 탄생한다면 낙후한 지역 경제는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며 “동작구를 과학을 중심으로 한 교육 및 문화·경제 특구로 키우겠다. 두고 보라. 앞으로 동작구 출신 인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내내 노량진삼거리 시장 등을 돌며 유세를 펼친 전병헌 통합민주당 현 국회의원은 “1% 강남 특권 경제에 맞서 90%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골목경제를 살리자”고 말했다.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든든한 국정 경험, 탄탄한 동작발전’이다.

전 의원은 시민단체와 언론이 선정한 ‘우수 의원’에 여러 차례 선정됐다. 2008년 1월 기준으로 국회의원 중 법안처리율도 2위에 랭크됐다. 전 의원은 국민의 정부 임기 말 국정홍보처 차장을 지냈으며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맡아 당·정·청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의 핵심 공약은 △노량진 한강수변 문화 관광벨트 조성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노량진 내 특목고 유치 등 낙후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역 개발 및 정비, 우수 학군 혁신제 등에 집중돼 있다.

과학기술 공약에도 관심이 적지 않다. 방송통신 융합 추세에 맞춰 뉴미디어 센터도 조성하겠다고 밝혀 권 후보의 공약에도 맞불을 놓았다.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 부지는 방송, 금융, 정치의 중심지인 여의도의 최적의 배후지로 뉴미디어센터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동작구의 5대 숙원 사업이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초선보다는 힘있는 재선의원을 당선시켜 그동안 추진해온 일들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역설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