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시내버스가 도로 시범 주행에 들어간다.
현대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적용된 시내버스의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4월부터 실제 도로에서 시범운행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현대 기아차가 개발한 기술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도요타와 GM이 일부 승용모델에 채택 중이지만 상용차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정차 시 엔진시동이 저절로 멈춰 연료소모를 최소화 해준다. 이를 위한 부품 교체비용도 기존 대비 20%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 또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이 제동할 때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열을 전기로 변환, 출발이나 가속 시 동력에 이용하지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 냉각을 위한 모터작동에 사용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내버스는 일반 디젤이나 천연가스 버스보다 연비가 약 15∼20% 가량 절감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 기아차 관계자는 “일반 하이브리드 버스는 40∼50%까지 연비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품비용이 많이 들어가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다”며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디젤이나 천연가스 버스에 장착이 쉽고 부품비용이 저렴해 시장 보급이 훨씬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국내 전체 트럭과 버스에 이 시스템이 적용할 경우 연료비 절감효과만 연간 3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기아차는 이 시스템이 적용된 시내버스를 수원지역과 인천지역에 각각 2대와 10대를 우선 지원하고 실제 도심주행 적합성과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범운행을 기반으로 내년 말부터는 하이브리드 시내버스의 소량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