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회장 "창조 활동으로 프로세스 구축해야"

윤 부회장 "창조 활동으로 프로세스 구축해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물류와 유통을 포함한 공급망 (SCM)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윤 부회장은 4월 월례사를 통해 미국 디지털T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쟁업체 격인 ‘비지오’ 사를 언급하면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간(리드 타임)을 크게 줄이고 제품 사양을 단순화에 시장 진입 2년 만에 미국 평판TV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빠른 스피드와 저가격을 무기로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후발업체가 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SCM과 같은 프로세스 혁신을 꼽았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회사 내부의 스피드와 효율을 중심으로 혁신 활동을 해 왔다” 라며 “그러나 정확한 시장 정보를 기반한 유통 망 전체의 운용 능력은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SCM 모범 사례로 삼성전자 데스크톱 PC의 ‘유통 무재고 판매 체제’, 일본 세븐일레븐 ‘유통 관리 시스템’,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사례 등을 들었다.

윤 부회장은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2000개 매장이 배송 센터와 협력사, 물류업체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정도로 공급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사우스웨스트는 인터넷 항공권 판매를 처음으로 시행해 기존 여행사 등 대리 판매 대비 10분의 1로 비용을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데스크톱PC도 대리점에 항상 재고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유통 무재고 판매 체제’를 구축하는 등 고객 주문을 생산에 직접 연계해 판매 수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SCM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경쟁사가 모방할 수 없는 우리 만의 독자 방식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라며 “다양한 창조 경영 실천 사례를 통해 창조적 프로세스 혁신을 가속화 달라”고 주문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