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덕특구의 사업 테마로 ‘실용+글로벌’이 주목받으면서 R&D의 글로벌 비즈니스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이사장 박인철)를 비롯한 특구 내 정부출연기관들이 해외 기업 유치 및 기술 수출 등을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에 앞다퉈 나서며 벌어지는 현상이다.
기존 MOU 교환 등 형식적인 협력 정책에서 탈피해 해외 우수 기관과 협력해 대덕특구에서 개발한 연구 성과물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것.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는 캐나다 위성통신 전문 업체인 놀샛의 위성 단말기 R&D센터를 대덕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유치하고, 지난주 개소식을 개최했다.
대덕특구본부가 해외 연구소 기업 및 유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놀샛을 방문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진 뒤 1년여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대덕특구본부의 이번 중개 역할로 ETRI는 놀샛과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 위성단말시스템을 개발하고, 향후 놀샛의 해외 영업망을 통해 판매된 제품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라이온켐텍·에이펙 등 특구 기업 수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총 1733만달러에 해당하는 대덕특구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기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힘을 받은 대덕특구본부는 특구 내 ETRI와 공동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시카고를 방문해 해외 R&D센터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기간에 개인휴대형단말기(PDA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림’을 찾아 대덕특구가 R&D센터 설립에 최적지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ETRI는 사실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지상파DMB 관련 솔루션의 해외 수출을 본격 추진해 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DMB 업체 누산타라와 DMB 방송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구소기업인 ‘디엠브로’를 거쳐 기술 이전 및 마케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6월쯤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기술 수출 사업이 첫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TRI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과 중국 등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DMB 솔루션 수출 확대를 노리고,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도 최근 들어 자체 개발한 환경 분야 특허 3∼4개 품목을 미국의 다국적 자동차업체 등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미국 오하이오 슈퍼컴퓨팅센터 및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산하 핵·입자물리연구소(IN2PS)와 중소기업 기술 개발 혁신 및 신약 개발 시간 단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웹 기반 산업체 기술 개발 환경 조성과 신약 개발을 위한 e사이언스 환경 구축으로 실질적인 해외협력 실적을 도출하는 등 관련 기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서준석 대덕특구본부 글로벌비즈팀장은 “대덕특구에 글로벌 환경 구축을 가속화하고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구본부가 앞장서 정부출연연에서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들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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