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주 광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어서 관련 업계 및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1일 광산업 관련 업계 및 지원기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1, 2단계로 나눠 추진해온 광주 광산업 육성 사업이 내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으로 통합되면서 국비 지원액이 당초 예상한 15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인 360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광주 광산업에 대한 국비 지원액의 이 같은 축소는 부산 신발·대구 섬유·경남 기계 등 4대 지역전략산업이 내년부터는 대전·충남·충북·전남·전북·제주·울산·경북·강원 등의 9개 지역진흥사업과 합쳐져 이른바 ‘4+9’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2단계로 통합 추진되면서 전체 사업비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산업만 놓고 볼 때 광산업 국비지원액은 1단계(1999∼2003년) 2353억원, 2단계(2004∼2008년) 2177억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이뤄지는 2단계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에서는 360억원만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광주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에는 총 740억원의 국비예산이 배정됐으나 광산업과 정보가전·자동차·디자인 등으로 사업비가 배분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매칭펀드로 3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던 광주시마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광산업 유관기관과 업계가 당초 세워둔 사업계획의 축소나 폐지 등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지원기관 및 연구소에서는 광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업과 신기술 연구개발(R&D), 해외 수출 마케팅 사업 등 기존 1·2단계 사업을 통해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기존 사업 상당 부분을 정리해야 할 처지인데다 턱없이 부족한 인건비 및 장비, 시설 운영비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크게 고심하고 있다.
광산업 지원기관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표적인 지역특화산업 성공사례로 평가한 광주 광산업을 사업 도중에 다른 지역 산업과 묶어서 ‘나눠주기식’ 지원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결국 광산업의 가능성을 정부 스스로 뒤엎는 결과”라며 사업성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광통신 부품업체 A사장도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거나 지자체별로 중복·난립된 산업을 통합 연계지원하면서 광산업 지원을 소흘히 하는 것은 유망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