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중앙아시아에 진출했지만, 자본력은 중국과 일본에, 기술력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일 ‘중앙아시아 자원개발,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앙아시아는 2500억∼3000억 배럴의 석유와 15조∼20조㎥의 가스를 보유하는 등 각종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중동을 보완할 새로운 자원공급원으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이에 맞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3개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자원개발 참여를 위한 자원외교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카자흐스탄과 같은 최대 자원보유국은 이미 주요 선진국 자본이 대거 진출해 우리나라의 입지가 크지 않으며 이같은 사정은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인근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게다가 중앙아시아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정상이 자원외교 순방을 끝마친 후에야 후속사업을 위한 부서가 구성 되는 수준일 정도로 선진국에 비해 늦거나 체계적이지 못했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 자원개발에 대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에 산업다각화를 위한 투자와 대외원조를 확대하고 중앙아시아는 우리나라에 자원개발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자원개발을 전략적 경제협력의 틀 안에서 중장기적으로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정상과 고위급의 외교적 노력과 자원개발협력위원회 상설화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국별로 차별화된 자원개발 참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지적이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