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기지에 이어 북극 다산기지에도 원격진료 개념의 u헬스케어서비스가 도입돼 지구의 양 극단에 우리나라 IT 깃발을 꽂는다.
고려대학교 미래도시U헬스사업단(단장 박길홍)은 북극 다산기지에 원격 진료 시스템을 구축, 오는 7일 북극 다산기지와 고려대 안암병원(진단검사의학과) 간 u헬스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용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원격 주치의 임채승 교수(진단검사의학과)와 원격진료법안을 발의한 박찬숙 의원(한나라당)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세종기지와 달리 북극 다산기지의 모든 시설물 관리와 유지보수를 킹베이와 계약, 위탁한다. 시설물 관리를 위한 상주인력은 없고 연구원들이 연구 목적을 위해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현장 조사를 수행할 뿐이다. 하지만 정부는 올 하반기 이후 북극 다산기지에도 상주 인력을 두고 북극 부존 자원 연구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몸이 아픈 대원의 생체 신호를 상시 파악하기 위해 서류 가방 크기의 원격진료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북극 다산기지는 고위도 지역이지만 문명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인터넷 환경이 남극 세종기지에 비해 월등해 웹카메라를 이용해 의료진이 얼굴을 맞댄 ‘면대면 영상 진료서비스’도 가능하다. 남극 세종기지는 인공위성(남극과 칠레 간)을 이용한 탓에 날씨가 흐리면 전송 속도가 0.2Mbps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박길홍 단장은 “북극 다산기지 의료인력(공보의)과 고대 안암병원 임채승 교수가 원격진료시스템으로 협진, 연구원의 혈압·맥박·혈당·체성분·산소포화농도 등 연구원의 생체 신호를 파악함으로써 극지에서 활동하는 대원의 건강 상태를 24시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남극 세종기지는 영상 전송 속도가 3초당 1프레임 수준인 탓에 영상 진료서비스가 사실상 어렵다”며 “북극 다산기지는 실시간 영상 진료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