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가 서버업체로는 처음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에 진출한다.
1일 한국후지쯔(대표 박형규)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롯데정보통신 데이터센터 내에 100여평 규모의 ‘후지쯔 비즈니스컨틴전시센터(Business Contingency Center)’를 개소하고 IDC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전세계 80여개 후지쯔 IDC와 연계해 IT아웃소싱(ITO)사업을 벌이는 한편 국내 서버호스팅업체와 제휴해 상면임대 및 호스팅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않은 만큼 기존 IDC와의 차별화를 위해 단순 상면임대보다는 서비스사업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 회사 황문수 이사는 “IT시스템에 관한 핵심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한차원 높은 서비스와 보다 낮은 가격에 서버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제2, 제3센터를 유치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자체 IDC를 설립할 청사진도 가졌다”고 강조했다.
◆뉴스의 눈
한국후지쯔의 IDC 시장 진출은 서버벤더로서 기존 IDC에 비해 저렴하게 서버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서비스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안정적인 수요처를 기반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HW에 국한된 사업을 ITO 등으로 넓힌다는 게 회사 측의 구상이다.
이처럼 서버를 직접 공급하는 서버업체가 IDC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IDC 시장은 통신회선망을 보유한 통신사업자 계열 IDC와 시스템 운영·관리 경험이 풍부한 IT서비스업체 계열 IDC간 양자 구도에서 서버업체를 포함한 3자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실제로 LG데이콤은 1일자로 상면임대 서비스 명칭인 ‘코로케이션’을 ‘IDC 인프라’로, 필요한 서버를 저렴하게 임대하는 ‘서버호스팅’을 ‘IDC 호스팅’으로 각각 변경하면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LG데이콤 임응수 상무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서비스명을 바꿨다”며 “HW에서 애플리케이션까지 토털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버운영관리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고 말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최근 서버 구매를 지원하는 ‘통합구매센터’를 오픈하고 HP·IBM 등의 서버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LG CNS는 ITO·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서비스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IDC 시장은 한국후지쯔의 가세로 기존 IDC 시장의 판도 변화는 물론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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