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이 50만원 `명품시대`

이어폰이 50만원 `명품시대`

 ‘이어폰 하나가 49만원이라고?’

 음악 마니아를 중심으로 ‘좋은 소리’에 대한 욕구가 최근 스피커에서 이어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어폰 명품족’까지 등장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이어폰 소장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어폰 하나를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으는 경우도 있다. 이어폰 가격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들은 100만원이 넘는 옷이나 가방에 비해 이어폰은 매우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젊은층에 고급 이어폰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MP3플레이어와 같은 디지털음악은 기존 CD플레이어와 비교하면 이어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라고 말했다.

 미국 슈어 제품은 평균 10만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E5C’란 모델은 무려 49만원이다. 크레신의 ‘CS-EP810’보다는 무려 3배 이상 ‘LMX-E11’보다 80배 이상 비싸다. 자그마한 이어폰 하나의 가격이 웬만한 드럼세탁기 값과 맞먹는다. 모든 MP3플레이어보다 비싸며 29인치 디지털TV 정도의 가격이다. 이 제품은 밀폐형 이어폰이지만 스피커와 비슷한 방식을 써 음질을 높였다.

 GS이숍 한 관계자는 “내부가 고음과 저음을 내는 영역을 나눠 고른 음질을 낸다”며 “특히 MP3플레이어 사용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외산 고급 오디오 제품을 취급하는 컴장수가 수입하는 미국 클립시 이어폰 ‘SE530’도 43만원이다. 이 제품도 헤드 부분이 귀에 넣거나 빼기 편하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김장수 컴장수 사장은 “무게가 가벼워 장시간 사용해도 편하고 마이너스 26㏈을 지원해 주변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한다”며 “초도 물량으로 5000만원 정도를 수입해 음악 마니아, 스피커 온·오프라인 전문 매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