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문서표준 포맷인 오픈 XML(OOXML)이 국제 표준으로 승인됐다.
오픈 XML이 국제 표준으로 승인됨에 따라 국내 문서 표준을 놓고 이미 승인된 ODF와 새로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오픈 XML간의 치열한 경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픈 XML 표준화에 86%의 투표 참여국 대표 기관 멤버들이 표준화에 찬성해 승인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톰 로버트슨 마이크로소프트 상호운용성 및 표준 총괄 임원은 “86%의 각 국가 대표 기관들이 오픈 XML 표준에 대해 찬성했고 지지를 표명했으며 고객, 기술 제공업체, 그리고 정부의 승리”라며 “MS는 앞으로 상호운용성 향상과 혁신을 증진하기 위해 표준기관, 정부,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 기자>
◆뉴스의 눈
오픈 XML 표준화가 승인됨에 따라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산업계도 MS의 기술 지원이 확대돼 자사 문서 프로그램과 오피스 문서와의 상호 운용 확대가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글과컴퓨터가 아래아한글 차기 버전에서 오픈 XML을 지원키로 한데 이어 가온아이·우암정보통신·ECO 등도 오픈 XML을 채택키로 한 바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오픈 XML을 지원하고 있는 씽크프리오피스 등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면서도 “MS가 일부 특허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 MS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해 정부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픈 XML이 국제 표준으로 승인됨에 따라 국내 문서표준을 두고 이미 국가 표준문서 양식으로 선정된 ODF와 오픈 XML간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WTO 협정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모든 국가는 국제 표준과 국내 표준을 일치시켜야 하며 두개 양식 모두, 혹은 한개 양식만을 선택해 국내 표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표준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ODF가 국가 문서표준으로 지정돼 있지만 이번에 오픈 XML이 국제 표준으로 승인됨에 따라 2개 문서양식을 둘 다 국가 표준으로 지정할 수 있고 2개 중에 하나만을 국가 표준으로 승인할 수 도 있다”며 “차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산업계가 2개의 표준을 따르는 것이 부담된다고 지적할 경우 2개중 하나만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 ODF진영도 결코 안심하지 못할 상황이다.
기술표준원의 국가 문서표준 결정은 빠르면 1년 내로 결정될 수 있어 향후 ODF진영(IBM·선·구글) 등과 오픈 XML(MS)간의 치열한 논리싸움 및 세 대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형준·문보경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