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자통법에 따라 새롭게 찾아올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영업 강화 △신상품 개발력 확보 △고객 자산관리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월 조직개편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표현한 대우증권은 각 사업부에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대우증권 측은 “글로벌 제휴의 성공적 구축과 함께 가시적 해외 IB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개편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1일 개편에서 작년 홍콩에 설립한 아시아·태평양(AP)리서치 조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6명의 연구원이 활동 중인 홍콩차이나센터 인력을 20여명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외에 인도에 리서치 조직을 신설, 한국·홍콩·인도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 네트워크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자산트레이딩(Global Proprietary Trading)센터를 세웠다. 헤지펀드 등 해외 펀드 운용능력 향상 및 운용 활성화가 목표다. 또, 고객 투자전략 제공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상품지원본부 내에 투자전략센터와 재무컨설팅팀을 만들었다.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삼성증권도 해외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박기형 전략기획파트장은 “해외 트레이딩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홍콩에 전략 거점을 마련, 동아시아 지역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상품 개발을 위해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FICC(Fixed Income·Commodity·Currency) 부문을 신설했다. 자통법 이후 주가지수 외에 파생·환율·곡물·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기 위한 것이다. 동양종금증권도 새롭게 출시될 파생상품 개발을 위한 파생상품리서치팀을 만들었다.
현대증권은 자산관리영업본부를 WM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각 지점에 자산관리직을 신설했으며, SK증권도 ‘자산관리 특화 금융투자사’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하에 자산관리사업부문에 연금신탁팀·법인금융3팀 등을 신설하며 특화 영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기업연금의 영업력 증대를 위해 기업연금부를 기업연금 컨설팅부와 운영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 밖에 메리츠증권도 새로운 고객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신채널 사업팀’을 신설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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