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체, 일본을 따돌려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신제품과 영역확장으로 부품강국인 일본을 따돌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텍·비에스이·모아텍 등이 초소형 부품에서 세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승부수를 잇따라 던졌다.

 정전기(ESD) 및 전자파(EMI) 방지 부품업체 아모텍(대표 김병규)은 세계 시장 규모가 1500억원에 이르는 칩 배리스터 분야에서 일본 TDK를 누르고 세계 1위다. 이 회사는 올해 또 하나의 부품신화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LCD TV 등의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모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ESD 서프레서를 이르면 1000만개 이상을 이달 처음 납품할 예정이다. 노트북PC·스마트폰·캠코더 등에도 HDMI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 부품의 적용분야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병규 아모텍 사장은 “ESD 서프레서의 세계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이라면서 “칩 배리스터가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라면, 이제는 칩 부품의 메인이자 차세대 아이템으로 세계시장 제패를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는 휴대폰용 마이크로폰에서 세계 최강자다. 시장점유율이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비에스이는 아날로그 제품에 이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휴대폰용 디지털 마이크로폰 양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아날로그 분야 2위 업체인 일본 호시덴 등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게 됐다.

 최지우 비에스이 상무는 “올해 총 9억개를 생산 목표로 잡았으며 이 중 7000만개가 휴대폰용 디지털 마이크로폰”이라며 “디지털 제품도 비에스이의 생산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아텍(대표 임종관)은 정밀제어에 사용되는 스테핑모터 시장에서 일본 산교를 능가하면서 지난해 데스크톱PC는 세계 시장 점유율 74%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올해 노트북PC용 스테핑 모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8% 수준에서 올해 40% 선까지 끌어올려 이 제품 역시 세계 2위에서 1위로 치고올라 산교를 누를 태세다.

 김성호 모아텍 상무는 “노트북PC용 스테핑 모터를 산교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난해 따라잡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데스크톱PC·노트북PC용 스테핑모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