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을 위한 장비발주에 들어갔다. AM OLED 패널 시장 선두인 삼성SDI가 선점 효과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특히 14인치 대형 패널도 이르면 3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어서 그룹내 삼성전자 LCD총괄과 의 역할 분담은 사실상 의미없게 됐으며 주도권 경쟁 또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가 증설로 시장 선점=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천안 사업장의 4세대 AM OLED 양산라인을 두배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증설을 위한 장비발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AM OLED 두개 라인에는 2인치 패널 기준 월 150만개 안팎의 양산능력을 보유했으며 연내 월 300만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4세대 AM OLED 양산라인 2개를 추가 증설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이 장비 추가 발주에도 지난해 AM OLED 양산라인에 핵심 장비를 공급한 일본 ‘도키(Tokki)’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증산 투자 규모는 2777억원이다. 이로써 하반기부터 삼성SDI는 차세대 AM OLED 시장 선점을 겨냥해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와 역할 분담 사라지나=삼성SDI는 3분기쯤 14인치 노트북용 AM OLED 패널을 선보이고, 내년초에는 30인치대 TV용 패널도 출시할 예정이다. AM OLED 분야에서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 LCD총괄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룹내 계열사인 양사의 AM OLED 사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초 삼성은 14인치대 이상 TV용 패널은 삼성전자 LCD총괄이, 모바일을 비롯한 중소형 패널은 삼성SDI가 각각 맡기로 ‘교통정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현재 기흥 사업장에 14인치 TV용 패널 시범 생산을 위해 4세대 테스트라인을 구축중이만 아직 양산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삼성 특검의 영향이 큰 탓에 공격적인 투자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삼성SDI는 지난 1년간 AM OLED 양산라인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2인치 기준 수율을 현재 80%선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삼성전자가 특검 영향의 직격탄을 맞아 주춤한 틈에 삼성SDI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 분위기”라며 “TV용과 중소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눠졌던 암묵적인 역할 분담도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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