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데이터를 반복 저장하는 것을 차단해 스토리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이터 중복제거(디듀플리케이션) 업계가 대학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초까지 서울산업대·명지대·한양대·숙명여대·울산대·부산대 등이 데이터 백업스토리지에 중복제거 솔루션을 적용한데 이어 제주대를 포함한 10여개 대학이 도입을 결정했거나 검토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지 1년여밖에 안됐지만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늘어나는 백업 용량을 수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양대 안산캠퍼스는 최근 한국EMC의 ‘아바마’ 솔루션을 이용해 데이터 백업시 스토리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이터 중복제거(디듀플리케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제주대도 백업시스템에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대는 최근 한국데이터도메인을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했으며 올 상반기 중 시스템 구축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2월부터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 한양대 안산캠퍼스의 장명순 계장은 “반복 저장되는 데이터를 없애니 백업 시간이 2분의 1 정도로 줄어들고 시스템 장애도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지방의 대학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초 울산대에 퀀텀코리아의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을 공급한 OOC의 정일형 사장은 “중복제거 솔루션을 이용한 울산대 백업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주변 대학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한국EMC 김형수 이사는 “대학의 기존 백업 시스템은 낮은 네트워크 성능으로 인해 온라인 데이터 원격 소산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데이터 중복제거 솔루션은 최소한의 데이터만 백업하기 때문에 적은 대역폭 환경에서도 백업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고 대학권의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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