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자가망` 시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속속 자가망을 구축하거나 구축 계획에 나서면서 지역별 시도민에 대한 IT서비스와 지역 IT기업 지원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 KT 등을 통한 임대망 사용에 따른 비용 부담과 u시티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독자적인 통신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자체 자가망 확산의 주요 이유다.

  ◇부산 이달부터 유비웨이 가동=부산시는 첨단 보안시스템을 탑재한 광역지자체 최초의 자가 광통신망 부산정보고속도로(유비웨이:UBIWAY)를 구축하고 지난 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유비웨이는 부산시를 중심으로 산하 16개 구·군청 등 총 340여개 행정기관을 광케이블과 전송장비로 연결, 단일 네트웍으로 구성한 광대역 통합 통신망이다.

 유비웨이 구축으로 부산 행정망은 최대 속도 10G까지 향상돼 실시간 동영상 회의 등 첨단 시정 구현이 가능하다. 부산시는 차세대인터넷주소인 IPv6 기술을 접목해 방송, 통신, 미디어 등을 통합 수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종합위협분석시스템(ESA)과 위협관리시스템(TMS) 등 첨단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을 갖춰 국내 주요 공기관은 물론 세계 180개 국가의 보안침해사고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바이러스 침투 등 보안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수도권서 전국으로 확산세=현재 지자체로는 부산외에 서울시가 본청과 25개 구, 36개 기관을 광통신망으로 연결한 자가망 e서울넷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 해부터 자가망 등 인프라 구축에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도내 의정부, 부천, 성남시 등이 개별 자가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천시도 u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2년까지 송도지구에 자가망을 구축키로 하는 등 상당수의 광역기초 지자체가 자가망 구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경상남도와 부천시 등이 회선 길이와 규모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자가망을 구축해 시·도정 및 대민 서비스에 활용 중이다.

이외에도 대전, 충남북, 광주, 대구 등이 자가망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민 서비스, 기업지원까지=일원화된 행정통합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부 방침 및 자가망 구축에 따른 중복투자와 혼선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자체 자가망 구축은 늘어나고 있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임대망 이용에 따른 비용이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달하고 있는데다 각종 대민 신규서비스와 지역 기업 지원 등의 이용량이 증가함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이병진 부산시 U시티정책팀장은 “부산 유비웨이는 30년을 내다보고 설계 구축했다. 초기 이용에서 속도와 비용면에서 일단 만족스럽게 나타났다. 이제는 어떤 서비스를 얻혀 시민과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