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폰 물량 증가에 대비한 부품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터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하반기에는 부품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 협진아이엔씨, 시노펙스 등이 잇따라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핵심 소재까지 자체 양산을 시도했다.
터치스크린 전문업체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지난달 말 연건평 2000평 규모의 파주 신공장 건설을 끝내고, 다음달 본격 가동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파주 신공장은 휴대폰용 터치의 양대 축인 정전용량 방식(월 50만∼70만개)과 저항막 방식(월 150만∼2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에 두가지 방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회사는 디지텍시스템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터치스크린 패널의 핵심소재인 산화인듐주석(ITO)필름을 파주 신공장에서 직접 양산해 고품질 소재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이환용 디지텍시스템스 사장은 “파주공장에 총 220억원을 투자,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며 “회사 매출액에서 터치폰 부품 비중을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는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협진아이엔씨(대표 이창우)는 지난달부터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패널 일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물량이 대폭 늘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사 유치에도 뛰어들 생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자동화라인을 통한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월 500만개 정도의 제조능력을 갖고 있다. 향후 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 올해 안으로 월 800만∼1000만개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휴대폰용 물량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연말에는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우 협진아이엔씨 사장은 “내비게이션 등에서 보여준 품질·가격경쟁력을 터치폰에서도 선보일 것”이라며 “먼지에 민감한 제조 공정을 위해 자동세정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시노펙스(대표 손경익)도 터치스크린 패널부터 ITO필름, 강화유리까지 토털솔루션으로 생산하기 위해 지난달 말 연건평 1만4876㎡(4500평) 규모의 화성 신공장을 착공했다.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150억원을 1단계 투자로 집행할 예정이다.
시노펙스 측은 월 60만개 생산능력을 월 100만개까지 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향후 수요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